문화/음악 | Posted by Esil 2011/03/23 09:30

[옹호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김건모 재도전, 이소라 진행 중단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 대한 옹호글입니다.


최우선 가치가 무엇입니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가요계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의 최고의 음악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서바이벌]이라는 제도를 선택하게 된 것이죠.
'김건모의 재도전'이 야기한 '수단'의 휘어짐보다,
그 '목적'으로 향하는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그들은 '재도전'을 받아들인겁니다.


시청자로서 당신은 무엇을 보고 싶었는가?
이 프로그램의 기획이 먼저 공개되었을 때, 두근 거리는 마음을 느끼셨나요?
이러한 가수들의 노래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대하지 않으셨나요?
같은 아이돌 가수 일색인 3사 음악 방송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가치로 향기를 내뿜는 (그리고 그렇게 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었나요?
솔직히 저 7명이 콘서트를 한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가고 싶은 분 많지 않나요?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를 해도,
좋은 음악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는 현실이 참, 슬프네요.
가장 소극적인 강요도 가장 적극적인 권유보다 폭력적인 법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딱히 '김건모'가 싫어서, '이소라'의 성격에 질려서 분노한 것이 아닙니다.
1회, 2회에 이미 시청자들에게 맘에 들지 않는 요소가 몇 가지 있었죠.
그 중 최고는 노래 중에 멘트 넣는 겁니다. 과도한 편집이라던가, 늘려먹기 같은 것 때문에
기대 만큼의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에서, 터진것 같습니다.


발전적인 방향을 기대합니다.
좋은 음악, 좋은 가수, 좋은 공연을 지향하는 제작진과 가수들 그리고 방청객들이 이렇게 방송의 힘으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토록 논란이 뜨겁다는 것. 그만큼 문화 소비자들의 갈증이 심했던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실험들이 계속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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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 그것은 잠도 허락하지 않는 값진 추억 속 낯설음]
새벽 세 시에서 부드러운 섬유 유연제의 향기를 맡을 것 같은 목소리로 오늘은 그것이 낯설다고 낮게 말한다.
불연듯 찾아오는 기억의 조각이 열쇠가 되어, 추억의 문을 열 때가 있다.
추억 속에서 우리는 이방인일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은 영원히 낯설다.
하지만 그러한 느낌을 주는 추억은 역시 값지다.
낯선 추억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당신과 밤새 대화를 하려고 한다.




낯설음의 대명사 최강희의 낯설게 부르는 데뷔곡
어느 날 오후 퇴근 길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아나운서는 아님이 확실한 한 여성 DJ의 독특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죠.
라디오를 15분 가량 들은 후에야 이것이 '최강희'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드라마 '학교'에서 방송반에 지원하는 이유를 '운명인 것 같아서' 라고 적었던 평범하지 않은 소녀를 연기했던 최강희.
'역대 가장 말 못하는 DJ'라는 전설 아닌 레전드를 만들고 떠난지 5년만에 다시 돌아온 그녀.
그런 그녀의 결코 데뷔는 아닌 것 같은(?) 데뷔곡 '불면증'을 듣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그것이 최강희 였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밤샘을 잘할 것 같은 최강희가 말하듯, 낯설게 부르는 불면증.


<이현우의 음악 앨범> 이충언 PD님의 정규 1집
음악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 누군가에게는 심장이 뛰는 원리 불수의근[의지와 관계없이 기능하는 근육].
현역 방송국 프로듀서의 정규 1집이라는 단어에서는 매체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요.
그런데 앨범 제목과 자켓은 참으로 인디스럽군요.
아... 그래... 지금은 크로스 오버 예술 시대의 전성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한 가지만 해서 먹고 살기는 어려워졌거나..)
가수들이 양질의 소설, 에세이집을 하나 둘 내놓고 있구요.
탤런트가 독립 영화 감독을 한구요.
그리고 방송국 프로듀서가 앨범을 냅니다. 
'좋은 바람이 불고 있구나'라는 기분입니다.
문화 컨텐츠의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2011년의 봄을 함께 할 분위기 좋은 새로운 카페를 찾은 기분입니다.


불면증(Featuring 최강희) - 곰PD와 절묘한 친구들
마지막 한 잔의 커피
마시지 말 걸 그랬어
드라마 마지막 편도
다음에 볼걸 그랬어
누군가에겐 익숙하지만
내게는 낯선 새벽 세 시
잠 못 드는 이 밤
비도 내리지 않고
아른아른 빛나는 별 하나
천천히 내게 다가와
살며시 꺼낸 우리 이야기
해묵은 기억들 하나둘씩 떠올라
별빛 따라 반짝이네
골목길 가로등길 아래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우리 함께 나눈 비밀스런 얘기들
새벽바람 따라 실려 오고
천천히 내게 다가와
살며시 꺼낸 우리 이야기
해묵은 기억들 하나둘씩 떠올라
바람 따라 일렁이네
나지막이 불러보는 너의 이름은
새벽공기처럼 낯설고
아득한 기억 너머 너의 모습 그리다
아침이 오겠지.. 아침이 오겠지...
어느덧 벌써 굿모닝
이제 우리는 굿바이
새벽 먼지 따라 흩어지는 기억들
졸린 눈을 비비며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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