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락처를 찾기 위해, 수첩을 뒤적였습니다.
그때의 사진 몇 장과, 그때 한 약속, 여행, 친구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수첩에 적은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윗 사람에게
- 선입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얻는 것은 더 많은 신뢰심을 얻는 것이다. 부끄러워 말고, 자존심 세우지 말라.
- 선임자와 경쟁자가 되지 말라.
- 경쟁할 수 없는 상대는 반드시 아군으로 만들어라.
- 최선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 차선은 없다.
- 나이든 경력이든 실력이든 나보다 나은 점을 찾아, 인정하고 존경하라.
아랫 사람에게
- 칭찬과 질책은 항상 함께 한다.
- 져도 되는 게임은 져준다.
- 도움을 청하라, 무겁지 않은 도움들은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
- 아랫사람이라 생각치 말고, 팀원이라 생각하고, 동료라고 생각하라.
- 훌륭한 상사는 부하를 믿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에게
- 결코 분내지 마라.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러시아에 가기 전에 적은 것인지, 모스크바 공항에서 노숙을 하다가 적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쯤 적은 내용입니다.
어쨌든, 그때의 감정은 사람을 대하는 면에서 자신감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수의 연발과 예의 없는 행동 때문에 스스로 너무 절실하게 괴로워 하는 모습이 글에 나타나 있군요.
언젠가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해 깊히 슬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사람만이 완전한 사람이라는 지나친 망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 가능하겠니, 그건 사기꾼이지"
뭔가 교훈을 얻었다는 낯간지러운 소리를 하는게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 받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분이 바로 내 옆에 계시다는 것이, 내가 망상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강박관념은 제 생활을 더욱 목조르고 있지만, 예전 만큼은 아닙니다.
비록 부정적이지만, 낙천적인 사람이고 싶습니다.
'웃기지마' 라고 냉소를 날리지만
'잘될꺼야' 라고 응원을 하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나쁜 사람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랬다면, 저런 글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그렇다고, 완벽한 사람이기 위해 애쓰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어제보단 조금 더 넓고,
내일보단 조금 더 얕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 사진은 모스크바 국립 백화점 "굼" 입니다.
# 무려 라페스타 거리 3개를 합쳐 놓은것 같은 스케일에 온갖 명품샵이 즐비하는 곳입니다.
# 마치 유럽의 박물관 같은 인테리어의 심지어 실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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